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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일본의 대사상가이자 운명학자인 미즈노 남보쿠
남보쿠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대장장이를 하던 작은 아버지 밑에서 키워졌다.
10세 때부터 술을 배우고, 도박을 일삼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을 일으키다가 결국 감옥에 간다.
밖에서 보아왔던 사람들과 감옥에 들어오는 죄인들의 모습이 꽤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자신의 운명을 알기 위해 관상가를 찾아간다.
"1년안에 칼에 맞아 죽을 관상이니, 이 길로 속히 절에 가서 출가하기를 청하시오."
그 길로 가까운 절에 가서 출가를 청한다.
"중이 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오. 앞으로 1년 동안 보리와 흰콩으로만 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오면 그때 받아주겠죠" 라며 절의 주지 스님은 거절한다.
남보쿠는 바닷가에서 짐꾼으로 힘들게 일하면서도 살기 위해 보리와 흰콩만을 먹고, 술도 끊고 버티었다.
1년을 무사히 넘기고 출가하기 위해 절로 향하던 그는 죽음을 예언했던 관상가에게 찾아간다.
남보쿠를 알아본 관상가는 크게 놀라며 묻는다.
"완전히 관상이 바뀌었군요! 어디서 큰 덕을 쌓았소? 아니면 사람의 목숨을 구했소?"
"생명을 구한 일은 없지만, 스님의 말씀 따라 보리와 흰콩만 먹고 1년을 살았습니다."
"식사를 절제한 것이 큰 음덕을 쌓았구려. 그것이 당신을 구했소!"
관상가에게 요절할 운명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남보쿠는 출가보다는 관상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고단한 수행길에 오르고 전설적인 일본의 대사상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19년을 시작하며...
설날을 맞아.. 다시 마음을 잡고 싶었다.
또한 근래 짧은 인연이 주었던 허무함도 거들었으리라...
이 책 소개는 본문 내용을 필사함으로 마친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남보쿠의 경구들에 내 감히 더할 것이 없음이다.
또한 나의 흩어지고 허무한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일으키기 위함이다.
혼신을 다해 한 길을 가라.
"재주가 많아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받고 있으나, 아직 성공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왜 진정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줄 아시오?
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줄 아시오?
언제나 작은 성공에 술과 고기를 즐기고, 스스로 조그만 성취에 취하여 놀 줄은 알아도, 진정으로 혼신을 다해 일할 마음은 없기 때문이오.
그러니 항상 시작은 좋은 것 같아도 모든 일이 지지부진하여 끝내는 성공을 보지 못하는 것이오. 참을성이 없으니 작은 실패에도 또 다른 직업을 찾아다니다가, 결국엔 아무 것도 이룬 것 없이 세상을 마치는 것이라오.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신의 한길을 이루지 못했다면 일백년을 산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소. 살아도 그 의미가 없으니 말이오. 이런 사람은 주위에도 덕을 쌓지 못해, 죽어도 가까운 사람 몇몇만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쓸쓸히 지킨다오. 사람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없소. 기술이나 직업도 마찬가지요.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몇십 년까지 심혈을 기울이면 아무리 바보라도 그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어진다오. 그때야 비로소 성공의 문이 열리는 것이오.
당신은 지금까지 혼신을 다해 일한 적이 없소. 당신과 같이 이리저리 마음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직업을 바꾸는 사람은, 마치 광주리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미련한 개구리와 같소.
대나무 광주리는 안에서 보면 사방팔방 구멍이 다 뚫려있으니, 미련한 개구리는 자기가 그 많은 구멍으로 다 도망갈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한다오. 그래서 이 구멍으로 나가려다 안되면 저 구멍으로 나가려 하고, 또 힘들면 다른 구멍을 찾는 것이오.
당신은 미련한 개구리같이 무수한 성공의 길들 중에서 헤매는 것이오. 그렇게 이 구멍, 저 구멍 들쑤시기만 하다가 결국엔 제풀에 죽어 광주리에 그냥 갇히게 되는 것이오. 그런 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소. 그렇게 살다간 결국 고생만 하다 인생을 마치게 될 것이오.
광주리의 구멍이 다 똑같은 것 같지만, 그래도 구멍 중에는 조금이나마 큰 구멍이 있게 마련이오. 현명한 개구리는 그 구멍으로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한다오. 개구리가 빠져나가기엔 엄청나게 작은 구멍이지만, 그 길밖에 살길이 없는 줄 알기 때문에 그 구멍만을 뚫는 것이오. 몸에 상처가 좀 생겨도, 머리에 피가 흘러도 한 구멍만 판 개구리는 빠져나올 수 있소.
사람이 혼신을 다해 한길로 가고자하면 태산이라도 뚫을 수 있는 것이라오. 한길을 추구하다보면 성공하지 못할 일이 없소. 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단 말이오. 수백만의 군사가 사방을 포위한다 해도 필사적으로 한 곳만을 뚫으면 살아서 훗날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오. 사방팔방의 적들과 다 싸우는 사람에게 남는 것은 처참한 죽음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시오.
당신이 쓸쓸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한 가지를 끝까지 이룬 후에 다른 것을 시작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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